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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명상과 간화선 (4)
기사입력 2025-08-06 오후 4:51:00 | 최종수정 2025-08-06 16:51        
2. 적극적 건강으로서 불성/영성 오늘날 명상이 주목받는 이유는 ‘건강’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그렇기 에 간화선이 불성/영성에 기초한 점에서 세계보건기구에서 건강에 대한 정의와 함께 고찰할 필요가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집행부는 1998년 인간의 건강을 ‘몸’, ‘마음’, ‘사회’, ‘영성’이란 4개 축으로 다음과 같이 규 K-명상과 간화선 73 정한다. 아래와 같이 규정한다. 건강이란 완전한 신체적(身), 정신적(心), 영적(佛性/靈性) 그리고 사회적 웰빙의 역동적인 상태이다. 단순하게 질병이나 허약함의 부재가 아니다. Health is a dynamic state of complete physical, mental, spiritual and social wellbeing not merely the absence of disease or infirmity.5) 이러한 세계보건기구 집행부의 건강에 대한 규정에서 인상 깊은 점은 건강이란 소극적으로 질병이나 허약함의 부재 상태가 아니라, 적극적으 로 역동적 ‘웰빙’ 상태로 정의한 점이다. 이점은 중요한 관점이다. 특히 이 런 적극적 건강을 기존의 몸(physical), 마음(mental), 사회(social)라는 3축 영역에 ‘영적 웰빙(spiritual wellbeing)’이란 제4축을 첨가한 점이다. 다시 말하면 ‘웰빙’이야말로 적극적 건강의 핵심된 요소가 된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다. 어디가 아프지 않다고 해서 건강한 것이 아니라 참으로 행복하 게 존재하는 웰빙이어야 건강하다는 입장이다. 그렇긴 하지만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우리 사회는 항상 위기이고 전 쟁과 같은 고통을 동반되었다. 몸과 마음도 사실은 항상 아픔을 동반하였 던 기억들이 있다. 이런 이유로 참다운 건강을 말할 때 결국은 영적인 건강 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영적인 건강에 대한 세계보건기구 집행부의 열망은 영적 개념을 단순 하게 종교의 독점물이 아니라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이고, 심리학의 새로 운 영역으로 1969년 매슬로(A.Maslow)가 언급 이후 나타난 성과로 평가 된다.6) 그러나 세계보건기구 집행부의 이런 제안은 ‘총회’에서 논란 끝에 통과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영적 개념이 건강보다는 여전히 종교적인 성 격이란 오랜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무엇보다도 불성이나 영성이 과 5) https://www.who.int/about/accountability/governance/constitution. 6) Abraham H. Maslow(1996), 26-32. 74 학적인 접근이 어렵다는 일부 견해가 반영되었다.7) 이런 논란은 불성이 나 영성으로 대표되는 영적 웰빙이란 건강영역을 과학적인 접근으로 더 욱 활발하게 연구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것의 대표적인 방법이 바로 ‘명 상’이다. 명상은 과학적인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하고, 동시에 불성 혹은 영성의 내용이고, 그곳에 이르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인간의 근 본적인 건강의 개념과 함께 간화선의 관점은 매우 중요한 지점에 놓였다 고 평가한다. 3. 공적영지(空寂靈知) 건강의 제4축으로서 불성이나 영성8)과 관련하여 가장 널리 알려진 정 의로는 대표적으로 ‘공적영지(空寂靈知)’가 있다.9) 이것은 불성/영성을 ‘집착없이 텅 비어있는[空]’, 마음의 평정인 ‘고요함[寂]’이며, 경이롭게 ‘신령하고[靈]’, 깨어있는 ‘분명한 앎[知]’ 4가지로 설명한다. 물론 이것은 논리적인 이해가 아니라 체험하고 증득할 가치이다. 그렇긴 해도 여기서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첫째로 집착 없는 ‘텅 비어있음[空]’은 불변의 어떤 형이상학적인 대상 이 없고, 심리적으로 무엇인가에 집착되지 않아 편협하지 않고 장애 없는 상태이다. 마음이 방해 없이 뚝 터져 열려 있다. 세상에 대해서 적의 없이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자세를 가진다. 둘째로 ‘고요함[寂]’은 들떠서 혼란하거나 불안하고 우울하지 않고, 마 음이 편안하고 개운하며 평화로운 상태를 말한다. 온갖 생각에서 벗어나 7) 인경(김형록)(2022). 8) 뺷大寶積經』 권6(T.6, 222c). “如來以淨天眼觀察 ⼀切無量佛⼟諸含靈性.” ; Takeuchi Yoshinori, ed.(1993), 9-25. 9) 뺷普照全書뺸 「修心訣」. “諸法如夢 亦如幻化 故妄念本寂 塵境本空 諸法皆空之處 靈知不昧 卽此空寂靈知之心 是汝本來面⽬ 亦是三世諸佛 歷代祖師 天下善知識 密密相傳底法印也” K-명상과 간화선 75 서 기쁨과 행복감을 느낀다. 깊은 삼매 속에서 안정감과 평정감을 느낀다. 이러한 상태는 일상의 생활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하게 작동한다. 셋째로 ‘신령함[靈]’은 반복되는 매너리즘에서 벗어난 깊은 침묵에서 오는 경이로움이다. 평범한 일상에서 고유한 특별함을 경험한다. 눈을 감 으면 눈앞이 환하게 밝아짐이며 깊은 행복감과 함께 결핍없는 만족감을 느낀다. 넷째로 ‘분명한 앎[知]’은 어둡지 않는 깨어있음이다. 아는 것을 분명하 게 아는 밝은 큰 거울처럼 세상을 환하게 비춤이다. 세상 속을 함께 살아가 지만 물들지 않아서 그곳에 빠져 헤매지 않는다. 집착없이 존재하는 그대 로 공평하게 비춘다. 여기서 불성이나 영성에 대한 명상은 ‘관찰’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직접 적인 ‘체험’을 요구한다. 이를테면 번뇌나 마음현상은 그것을 관찰하여 무 상이고 그곳에 나가 없음을 통찰함을 목표로 하지만, 자성이나 불성에 대 한 명상은 관찰보다는 직접적인 직관이나 깨달음을 강조한다. 물론 공적영 지는 명상의 목표가 될 수 있다. 명상에서 ‘명(冥)’은 첫째의 텅 비어있음 [空]과 둘째의 고요함[寂]에, 명상의 ‘상(想)’은 셋째의 신령함[靈]과 넷째 의 분명한 앎[知]에 상응한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이들은 번뇌가 아니고 근본적인 본성으로서, 간화선의 접근방식처럼 ‘이것이 무엇인지’ 질문해 서 직접적인 체험해야 한다는 점에서 구별된다. 우리가 수행을 통해서 힘 을 얻었다고 말하면 그것의 내용은 곧 공적영지의 체험이 다름아니다. 이상으로 선과 명상은 어원에서 볼 때 동일하지만, 역사적인 흐름과 문 화 속에서 간화선(看話禪)은 대승불교의 불성[性] 사상에 기초한 명상수 행이라면, 초기불교적 전통에 기반한 염지관(念⽌觀) 명상은 번뇌와 같은 마음현상[心所]에 기반한 수행론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양자는 외형적으 로 비슷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그 방법과 대상이 전혀 다 른 수행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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