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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명상과 간화선 (3)
기사입력 2025-08-06 오후 4:50:00 | 최종수정 2025-08-06 16:50        
Ⅲ. 명상의 유형론 1. 명상의 종류 구산선사의 외국인 제자들을 중심으로 현시점에서 간화선이 가장 한국 적인 명상임을 살펴보았다. 물론 오늘날 명상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너 무나 많아서 혼란할 지경이다. 이것들을 어떤 방식으로 분류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명상은 오픈소스(Open Source)처럼 계속적으로 새 로운 방식이 개발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사항이다. 이에 필자는 명상을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명상의 유형은 첫째로 명상의 ‘주제’에 따른 분류이다. 이를테면 ‘걷기 70 명상’이라고 하면 명상의 주제가 ‘걷기’이다. 걸으면서 하는 명상을 말한 다. ‘오감 명상’은 오감이 핵심된 주제이다. 마찬가지로 ‘화두명상’은 명상 의 주제가 화두이다. 이런 식으로 보면 감사 명상, 색깔 명상 등등 수많은 명상들이 여기에 속한다. 둘째는 질적 혹은 명상의 ‘목표’에 따른 분류이다. 오랫동안 역사적으 로 가장 널리 알려진 명상의 분류방법이다. 내외적인 대상을 포착하여 알 아차림하는 데 목표를 둔다면 이것은 ‘알아차림’ 명상이고, 마음의 고요 함이나 평화에 초점을 맞춘다면 이것은 ‘집중’명상이 되고, 변화하는 대 상을 지켜보고 그것을 통찰함에 목표를 둔다면 이것은 ‘통찰’ 명상이 된 다. 우리의 본래적 본성이나 자성을 깨닫는 ‘깨달음’을 중시한다면 이것 은 간화선 명상이 된다. 셋째는 정보를 처리하거나 단일한 대상보다는 접근방법의 ‘과정’, 프로 세스적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염지관(念⽌ 觀)’ 명상이다.4) 염지관 명상은 개별적인 대상에 대한 주의집중보다는 특 정한 대상을 알아차림하고 그것에 집중해서 머물고 그것의 생멸을 관찰 하는 전체의 시스템으로서 ‘과정’을 중시한다. 고집멸도(苦集滅道) 명상 의 경우도 고통의 경험[苦]과 고통의 원인[集], 고통의 소멸[滅], 고통을 소멸하는 방법[道] 등의 길을 각각 별개로 실천하기보다는 하나의 세트로 명상한다는 점에서 과정을 중시하는 명상이다. 이런 방식은 심리상담이 나 치료적인 목적에 부합되는 점에서 의미가 새롭다. 넷째는 서로 다른 관점에 있는 명상법을 서로 융합하는 ‘통합형’ 명상 이다. 대표적으로 몽산덕이의 염불화두법이다. 아미타불 염불하면서 ‘염 불하는 이놈은 누구인가[念者是誰]?’ 질문하는 방식이다. 이런 점은 서로 다른 사상적인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어느 한쪽의 현실적인 필요에 의해 서 이루어진 형태이다. 정토종의 염불과 임제종의 간화선은 그 사상적인 4) 인경(김형록)(2005). K-명상과 간화선 71 기반이 전혀 다르지만, 이들을 간화선의 입장에서 통합하여 서로 결합된 방식이다. 이밖에도 차를 마시면서 하는 명상에 대해서 차를 마시면서 이 향기를 아는 ‘이놈은 누구인가?’ 질문하면서 참구를 한다면, 이것 역시 통 합형 명상이 된다. 여기서 명상유형론은 다양한 명상을 구분하기 위해서 분류한 것이 중 요하지만 이들을 적절하게 잘 활용하고자 할 때도 역시 분류작업은 필요 하다. 이것과 더불어서 또한 명상과 관련된 몇 가지 개념상 혼란된 이슈를 정리할 필요가 있어 검토하고자 한다. 먼저 우리는 ‘선(禪)’이란 용어와 ‘명상(冥想)’이란 용어를 함께 사용하 곤 한다. 참선과 명상 같은가 다른가? 이것은 중요한 이슈 가운데 하나이 다. 대체로 간화선을 말할 때는 ‘선(Seon)’이란 용어로, 사마타와 위빠사 나를 언급할 때는 ‘명상’이란 용어를 잘 사용한다. 이런 경우는 서로 문화 적 차이가 있지만, 명상의 대상/주제가 달라서 호칭이 바뀐 경우이다. 이 들의 어원은 사실 서로 다른 용어는 아니다. 이들은 모두 그 어원을 살펴보 면 ‘Jhāna(Pali)’나, ‘Dhyāna(Sanskrit)’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을 북방불교 전통에서 번역한 ‘선나(禪那)’를 선(禪)으로 축약해서 사용하고, 영어권 에서 번역해서 사용하는 ‘meditation’을 오늘날 ‘명상’으로 번역해서 사용 한다. 그러나 양자의 용어는 모두 어원은 같다는 점에서 차이점은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전통적 기반을 가진 세대나 간화선을 중시하는 이 들은 ‘선’이나 ‘참선’이란 용어를 더 잘 사용하고, 남방불교적 전통에 영향 을 받은 이들은 ‘명상’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 보니 소 승불교니 대승불교니 하면서 선대의 유물처럼 우리는 종종 서로 우열경 쟁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는 양자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선’이나 ‘명 상’이란 용어로 사용한다. 이를테면 간화선의 경우는 ‘간화 명상’ 혹은 ‘간 화선 명상’이나 ‘화두 명상’으로 함께 사용한다. 한편으로 초기불교의 전통에서 보면 ‘Jhāna’는 위빠사나보다는 사마타 72 와 같은 선정을 뜻한 관계로 ‘Jhāna’를 어원으로 하는 명상은 지혜보다는 ‘선정’에 속한다고 보아서, ‘선’과는 구분하려는 입장도 있다. 그렇긴 하지 만 필자는 명상(冥想)에서 ‘명(冥)’과 ‘상(想)’을 구분해서 ‘명(冥)’을 마 음의 ‘고요함[冥]’을 개발하는 사마타로, ‘상(想)’은 지혜를 가리키는 ‘통 찰[想]’로 해석해서, 명상은 두 가지 의미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이해한 다. 그렇기에 명상은 바로 ‘지관(⽌觀)’이나 ‘정혜(定慧)’로 동의어로 이 해하는 일은 문제가 되지 않다고 본다. 다음으로, 초기불교 이후로 ‘알아차리고, 머물러, 지켜보기’라는 ‘염지 관(念⽌觀)’은 불교의 핵심된 수행방법이다. 이것의 주요대상은 감정 [受], 생각[想], 갈망[⾏]과 같은 마음현상[心所有法]들이고, 그 생멸하는 ‘과정’ 전체를 관찰한다. 초기경전 『염처경』으로 말하면 ‘신수심법(身受 心法)’이 그 대상이 된다. 반면에 염지관이 생멸하는 ‘마음현상[心所法]’ 을 대상으로 한다면, 간화선의 대상은 바로 ‘마음 자체[體]’를 말한다. 마 음 자체란 대승불교 경전에서 말하는 본성(本性), 자성(自性), 불성(佛 性), 영성(靈性), 불성(佛性)을 가리킨다. 이것은 공통성은 바로 ‘성(性)’ 한 글자이다. 이것이 간화선 참구의 대상이다. 이런 이유로 초기불교에 근 거한 명상과 간화선은 서로 선명하게 구분되기도 하지만, 서로 대상이 다 른 까닭에 상호보완적으로 통합해서 ‘이렇게 생각하는 이놈은 누구 인가?’ 질문해서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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