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 현상학과 유식불교에 대한 연구는 대체로 상당한 수준에서 비교연구가 진행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론적 측면이
아니라 유식심리학의 실천적 측면을 보여주는 영상관법과 비교고찰을 하였다. 필자는 영상관법의 실천적인 절차를 오온이
나 마음작동모델로 설명을 해 왔지만, 본고에서는 뱀과 새끼
줄의 비유를 들어서 변계소집성, 의타기성, 원성실성이라는
유식의 삼성설로 설명하였다. 아울러서 현상학의 핵심된 주제
들과 비교하면서 영상관법의 특성을 드러내려고 했다.
먼저, 사태 그 자체는 의식의 지향된 대상으로 간주하였고,
이것은 처음에 경험한 떠올린 당시의 영상으로 이해했다. 간
호학에서 비판하고 있는 일상적인 주관적인 경험과 현상학적
환원에 의한 경험을 검토했는데, 영상관법으로 떠올린 경험내
용은 일상의 경험내용이 아니라 현상학적 환원에 의한 반성된
현상으로 이해하였다.
반면에 본질에 대한 이해와 판단중지의 부분은 영상관법과
의 차이점에 초점을 맞추어서 검토하였다. 질적 연구로서 현
상학적 연구에서의 본질은 많은 경험들의 공통된 속성을 본질
로 이해하지만, 영상관법에서는 집착된 영상을 만들어낸 원인
으로서의 질료를 본질로 이해한 점에서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이런 점에서 영상관법이 객관성을 중시하는 현상
학적 연구와는 다르게, 심리치료에 초점을 맞춘 개별적인 체험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수집된 자료의 분석과정에 있어서도 현상학적 분석이
보다 논리적이고 공통된 의미를 획득하는 과정이라면, 영상관
법은 새로운 통찰을 획득함으로써 고통을 정화는 과정임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연구방법으로서 판단중지는 기존의 선입견을
배제하는 것이지만, 명상수행이나 심리 치료적 관점에서는 통
찰의 장애에 대한 이해를 중시함을 지적하면서 이런 장애로부
터의 해탈경험이 보다 중요한 가치임을 강조하였고, 아울러서
판단중지의 대상이 연구자뿐만 아니라 연구참여자에게도 함께
적용됨을 제안하였다. 이런 점에서 현상학적 사례연구나, 현상
학적 심리치료의 방향을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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