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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8): 유식불교와 서구심리치료의 통합
기사입력 2021-05-18 오후 4:14:00 | 최종수정 2021-05-18 16:14        
연재(8): 유식불교와 서구심리치료의 통합
-유식 삼성설 모델과 인지행동치료

Ⅲ. 분별 집착의 문헌적 이해
2. 『대승장엄경론』에서 심층의 종자

『대승장엄경론』은 ‘대승의 가르침을 장엄하는 경론’이란 의미로서, 미륵(彌勒, 270-350)의 설법을 무착(無着, 310-390)이 받아적었다고 알려져 있다. 초기 유식사상을 정리한 『대승장엄경론』은 범본과 한역, 티베트역이 전승되고 있다. 마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술구품(述求品)」에 의하면 마음을 ‘능상(能取, 能相), 소상(所取, 所相) 및 시상(示相)’에 의해서 설명한다. 그것은 아래와 같다.

偈曰: 소상과 능상은 형상에서 차별이 있다. 중생을 구제하고자 모든 부처께서 시현하였다. 釋曰: 형상[相]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소상이고 두 번째는 능상이다. 이것은 전체 대의를 표함이다.(17. 波羅頗蜜多羅譯, 『大乘莊嚴經論』(大正臧31, 613c), “偈曰所相 及能相如 是相差別 爲攝利衆生 諸佛開示現釋曰 相有二種 一者所相 二者能相 此偈總擧 餘偈別釋”)

위의 인용문은 프라바카라미트라(波羅頗蜜多羅, Prabhakaramitra)가 한역한 『대승장엄경론』의 핵심내용이다. 여기서 능상(能相, lakṣaṇa)이란 인식의 주체적[能]인 측면을 말하고, 소상(所相, lakṣya)은 인식에 포착된[所] 대상의 측면을 가리킨다. 이들은 인식의 상황에서 마음의 주체적인 작용과 상태을 설명한다면, 한역에서는 번역되지 않고 범본(梵本)에 보이는 ‘시상(lakṣaṇā, 示相)’ 은(18. 宇井伯壽(1961), 『大乘莊嚴經論硏究』(동경: 岩波書店刊行, p.15.); 김명우(2008), 『유식의 삼성설 연구』(서울: 한국학술정보, pp.86-87.) 명상수행으로 제시한[示] 실천적인 측면을 말한다.

인식의 주관에 해당되는 능상(能相)는 능동적으로 대상에 작용하는 변계소집성(집착/개념자기), 의타기성(관계/과정자기), 원성실성(진실/맥락자기)의 유식 삼성설이다.(19. 『乘莊嚴經論』, 613c, “能相略說 有三種 謂分別相 依他相 眞實相.”)

이들은 인식의 주관에서 발생되는 심리적인 작용을 말한다. 그 대상에 해당되는 소상(所相, lakṣya)은 몸과 같은 색법, 마음의 심법, 마음 현상으로서 마음상태[心所法]과 같은 모든 현상으로서 일체법(一切法)이다.

보살의 실천을 대변하는 시상(lakṣaṇā, 示相)은 마음을 정화해가는 종교적인 실천으로서 부처님의 교법을 유지하는 것[能持], 바른 가르침을 기억함[所持], 선정에 의한 법계를 비추는 청정한 거울의 형상[鏡像], 일체의 법까지도 존재하지 않음이란 법무아의 이치를 분명하고 선명하게 깨달음[明悟], 잠재된 의식까지 정화를 이루는 평등한 지혜로의 전환[轉依]의 다섯 단계의 수행[五種學境]을 말한다.(20. 같은 책, 614a, “釋曰 彼能相復 有五種學境 一能持 二所持 三鏡像 四明悟 五轉依 能持者 謂佛所說正法 由此法持 彼能緣故 所持者 卽正憶念 由正法所持故 鏡像者 謂心界 由得定故 安心法界 如先所說 皆見是名 定心爲鏡 法界爲像故 明悟者 出世間慧 彼有如實見有 非有如實見非有 有謂法無我 非有謂能取所取 於此明見故 轉依者 偈曰 聖性證平等 解脫事亦一 勝則有五義 不減亦不增.”)

『대승장엄경론』에서 논해지는 삼성설은 전체적인 큰 줄기에서는 대체로 『해심밀경』의 입장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다만 유식론의 입장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이를테면 『변계소집성』에 대해서는 언어적인 분별/집착이라고 언급한 『해심밀경』의 입장을 더욱 상론하여 유각분별상(有覺分別相), 무각분별상(無覺分別相), 상인분별상(相因分別相) 세 가지로 다시 분류하여 심층적으로 자세하게 논하고 있다.

첫째, 자각이 있는 분별로서 ‘유각분별상(有覺分別相)’은 스스로 자각이 있는 언어적인 분별로서 집착을 의미한다. 여기서 말하는 언어적 자각이란 사유나 지각표상으로 번역되는 ‘상(想)’의 마음 현상(心所)이다. 이 사유작용으로 말미암아서 이런저런 이미지나 개념이 마음에 일어나는 언어적인 분별을 말한다. (21.같은 책, 613c, “意言者謂 義想義卽 想境想卽 心數由此 想於義能 如是如是 起意言解 此是有覺分別相”)

이것은 『해심밀경』에서 정의한 일상의 생활에서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에서 발생되는, 변계소집상의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말하는 화자 본인과 의사를 청취하는 청자의 언어 분별적인 심리 현상으로서, 언어 현상 자체를 가리킨다. 언어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고 실재의 달은 아닌 까닭이다.

둘째, 자각이 없는 ‘무각분별상(無覺分別相)’은 『해심밀경』에서 설명하지 않는 내용이다. 무각(無覺)이란 아직 자각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데 『대승장엄경론』에서는 습(習)과 광(光)으로 설명한다 ‘습(vāanā)’이란 마음에 잠재된 언어적인 종자로서, 습기를 말한다. 반면에 ‘광(bhāsa)’은 잠재된 상태에서 의미나, 대상으로 드러나는 것, 현현을 의미한다. (22. 같은 책, “習光者習謂 意言種子 光謂從彼種子直起 義光未能 如是如是 起意言解 此是無覺分別相”)

때문에 무각분별이란 아직 인식의 대상으로 현현되지 않는, 잠재적인 습기로 남겨진 언어적인 분별을 의미한다. 습기는 아직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심층에 저장된 종자로서, 과거의 경험을 칭한다. 서구 심리학으로 설명하면 프로이트의 무의식이나 파브로브의 개에게서 종소리를 듣고 침을 흘리기 이전 상태를 말한다. 혹은 심리도식치료의 자각이 없는 잠재된 의식상태로서 일종의 스키마, 도식을 가리킨다.

셋째, 마지막 상호원인으로서 작용하는 ‘상인분별상(相因分別相)’은 『해심밀경』에서도 간단하게 언급된 내용이다. 이것은 우리의 언어 현상에서 기호나 이름과 그것이 가리키는 대상이나 의미와의 작용 관계를 말한다. 기호(이름)는 의미에 의해서 나타나고, 반대로 의미(대상)는 기호에 의해서 드러난다.

이점은 소리를 듣고 곧 의미를 파악하거나, 의미를 소리로 재생시키는 작용을 말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진실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것은 오직 분별된 세간의 일일 뿐이다. 이것이 이름과 대상이 서로에게 원인이 되는[相因] 분별상이다. (23. 같은 책, “名義互光起者謂 依名起義 光依義起名光 境界非眞 唯是分別 世間所謂 若名若義 此是相因分別相”)

비유하자면 이렇다. 씨앗이 줄기를 뻗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열매는 다시 씨앗이 되어서 땅으로 떨어진다. 씨앗은 꽃의 원인이요, 꽃은 씨앗의 원인이 된다. 마찬가지로 심층의 잠재된 마음의 씨앗은 나중에 행위의 결과로 드러나고, 행하여진 결과는 씨앗처럼 마음에 저장되어서 다시 행동의 원인이 됨과 같은 현상이다.

『대승잠엄경론』에서 보여주는 변계소집성에 대한 이들 세 가지의 해석은 마치 현대 언어학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만큼 정확하게 우리의 일상 언어적인 습관을 잘 해명하고 있다. 언어와 사물 간의 관계는 필연적 ‘사실’관계가 아니라 관습적인 ‘임의’관계이다. 언어적인 분별은 현실적으로 매우 유용한 도구이지만, 이들은 분명하게 의식의 분별상으로 진실이 아니라는 점을 역시 강조한다.

여기서 『대승잠엄경론』의 가장 중요한 관점은 역시 잠재된 습기에 의한 심층의 언어적인 종자를 언급한 점일 것이다. 이점은 유식불교의 ‘종자/씨앗’에 의한 ‘알라야식(제8식) 연기’의 고전적 단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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