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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7): 유식불교와 서구심리치료의 통합
기사입력 2021-05-12 오후 6:18:00 | 최종수정 2021-05-12 오후 6:20:34        
연재(7): 유식불교와 서구심리치료의 통합
-유식 삼성설 모델과 인지행동치료

Ⅲ. 분별 집착의 문헌적 이해
1. 『해심밀경』의 언어적 분별

유식불교에서 삼성설을 심리상담이나 심리치료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집착으로서 변계소집성에 대해서 경전이나 문헌에서 어떻게 기술되고 있는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식 삼성설의 정형적인 형태는 『해심밀경』에서 찾아볼 수가 있는데, 『해심밀경』의 「일체법상품」과 「무자성상품」에서 삼성설을 전하고 있다. 품명에서 보듯이 『해심밀경』의 삼성설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방식은 ‘모든 현상[一切法]의 성격과 본질은 무엇인가’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먼저 『해심밀경』에서 설하는 집착의 기본적인 개념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아보자.

“일체법의 변계소집상이란 무엇인가 일체법에 대해서 개념으로 그 자성과 차별을 건립하고, 그로 말미암아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따라서 언설을 발생하게 하는 것이다.”(13. 玄奘譯,『解深密經』(大正臧16, 693上), “謂諸法相 略有三種 何等爲三 一者遍計所執相 二者依他起相 三者圓成實相 云何諸法遍計所執相 謂一切法 名假安立 自性差別 乃至爲令 隨起言說)”

『해심밀경』에서는 변계소집상의 집착을 언어적인 ‘개념’이라고 정의한다. 일체 현상의 자성과 차별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하게 언어적인 분별에 의해서 발생하며,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그 언설에 따라서 자성과 차별의 분별을 일으키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서 ‘자성(自性)’이란 물이나 불과 같은 각각의 현상[法]이 가지는 독자적인 성격을 말하고, ‘차별’이란 물과 불처럼 각각의 현상이나 언어가 가지는 차이점을 의미한다. 물과 불은 그 자체로 존재하지 않고 항상 온도와 같은 조건에 따른 존재이다.
이것들은 ‘고정된 형상이 없는 현상(無相之法)’ (14. 위의 책, 693中, “卽能如實 了知一切 無相之法.)” 이며, ‘단지 이미지 형상(相)과 이름의 개념(名)이 서로 상응하여 발생된다.’ (15. 같은 책, “相名相應 以爲緣故 遍計所執相 而可了知.”)고 『해심밀경』은 말한다.

여기에 근거하면 ‘변계소집상’이란 언어적인 분별이 다름아니다. 사물의 존재와 개별적인 차이점은 언어적인 인식의 결과로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뱀이란 언어적 소리를 듣게 되면 우리는 뱀이란 형상 이미지가 자동으로 떠오르고, 그것은 험오감을 유발하고 뱀과 뱀이 아닌 것을 구별하게 만든다.

모든 언어는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이지만 연기하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지 못한 존재론의 입장에서 보면, 언어 그것은 기호이고 허구적 이미지이다. 그렇긴 하지만 달콤한 빵은 실재와 관계없이 그 언어적 자극은 침이란 생리적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법(法)을 언어적 집착에 의한 발생이라고 해석하는 『해심밀경』의 관점은 아비담마적 이해와는 상당하게 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남방전통의 아비담마 불교에서는 법(法)은 허구가 아니라, 진실로 존재하는 사물로서 그들은 각자의 독자적인 성품[自性]을 가진다.

여기서 궁극적인 존재로서 법(法)은 다시 분석되거나 다른 사물로 환원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 동물과 같은 언어적 개념들은 진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개념적인 사고와 관습적인 표현에 불과한 이름에 불과하다.(16. Bodhi(1993), A Comprehensive Manual of Abhidhamma, Sri Lanka: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pp.23-32.)

이를테면 여기에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관습적인 개념이고, 허구이다. 그러나 사람[人]을 분석하여 얻어진 구체적인 ‘몸’, ‘느낌’, ‘생각’, ‘욕구’, ‘의식’ 등[五蘊]은 궁극적인 실재[法]라고 본다. 사람[人]은 부정하지만, 사람을 구성하는 요소[五蘊]는 실재로서 인정한다. 이것은 ‘인무아(人無我)’, 혹은 ‘인공(人空)’의 입장이다.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인간(아트만, 人) ⇒ 현상(오온, 法)

그러나 『해심밀경』에서는 아비담마의 자성에서 인정되는 법들까지도 역시 언어적인 관념으로서 변계소집의 집착에 지나지 않다고 말한다. 이때는 사람[人]뿐만 아니라, 분석된 느낌과 생각, 그리고 갈망 등의 현상(오온, 法)도 마찬가지로 본래 존재하지 않는다는 ‘법무아(法無我)’, 혹은 ‘법공(法空)’의 입장을 취한다. 이것은 아래와 같이 통찰의 변화이다.

인간(아트만, 人) ⇒ 현상(오온, 法) ⇒ 법공/법무아

이런 통찰의 과정은 변계소집성, 의타기성, 원성실성의 유식 삼성설의 3단계를 말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유식 삼성설은 사상적인 전개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며, 대승불교는 아비담마 불교보다 엄격한 존재론을 보여준다고 할 수가 있다.

모든 현상이 마음의 표현이라는 입장을 유식불교는 취하지만, 그 철학적인 배경을 고려하면 설일체유부와 서로 전혀 다른 관점이다. 설일체유부는 모든 현상이라는 일체‘법’은 궁극적으로 '실재한다'고 주장이지만, 유식에서는 이것을 언어에 의한 집착으로서 변계소집성이라고 본다.

오직 마음뿐이라는 ‘유식(唯識)’은 철저하게 존재론적인 해석을 비판하면서, 외적 대상은 실재하지 않고 오직 마음일 뿐이라는 ‘유식무경(唯識無境)’의 입장을 드러낸다. 이런 인식론적 특징은 삼성설의 변계소집성을 해석함에 있어서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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