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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 유식불교와 서구심리치료의 통합
기사입력 2021-04-21 오전 9:34:00 | 최종수정 2021-04-21 09:34        
연재(4): 유식불교와 서구심리치료의 통합
-유식 삼성설 모델과 인지행동치료

2) 수용전념치료(ACT)의 세종류 자기

일반적으로 심리치료나 상담에서 개인적인 자아(self)를 강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아마도 이것은 특히 인본주의에서 ‘자아실현’을 강조한 Abraham H. Maslow의 성장이론이 미친 영향이다. 여기에 의하면 ‘자아’가 고통을 받는 이유는 스스로 자존감(self-esteem)이 낮은 까닭에 자아를 긍적적으로 강력하게 성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인지행동치료에서도 ‘나는 실패자이다.’, ‘나는 희망이 없어.’, ‘나는 바보야.’와 같이 부정적이고 상처받은 ‘자아’를 융통성이 있고 성공적이고 낙천적인 수준으로 수정하는 것, 그래서 ‘나는 실패를 할 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성공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긍정적인 자아관으로 바꾸는 작업을 심리치료의 목표로 삼는다.

한편 불교 심리학에서는 ‘무아(無我)’와 ‘깨달음’의 관점에서 이런 자아의 강화가 오히려 고통의 원천이라고 주장한다. 왜냐면 첫째는 자아란 개념 자체가 변계소집의 집착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약한 자아와 강한 자아는 서로 의존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강한 자아는 사실 약한 자아를 기반으로 성립된 방어기제이고, 약한 자아 역시 강한 자아에 대한 상대적인 개념이다. 선과 악처럼, 이들은 상호 밀접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다.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높은 자존감은 역설적으로 너무나 쉽게 상처받는 약한 자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런 이유로 불교명상을 통합한 수용전념치료(Acceptance & Commitment Therapy, 이후 ACT로 약칭함)에서는 ‘통제’전략보다 ‘수용’전략을 강조한다. 과도한 통제는 오히려 자발성을 약화시키고, 강력한 저항을 불러일으킨다고. 통제 자체가 바로 증상이라고. 통제는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산화탄소의 흡입실험’에서 통제보다는 수용적 태도가 고통을 더욱 잘 이겨냄을 보여주듯이, 통제전략은 의식의 성장과 자기를 깨닫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관점이다.

이런 이유로 ACT에서는 심리 내부의 통제적 기제인 ‘자아(ego)’란 용어보다는 사회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자기(self)’란 용어를 선호한다. 그러면서 자기를 관찰하는 명상의 관점을 도입하여 ‘개념적 자기(Self as Concept)’, ‘과정의 자기(Self as Process)’, ‘맥락적 자기(Self as Context)’, 세 종류의 자기로 분류한다. 그리고 개념적 자기는 ‘내용으로서 자기(Self as content)’, 과정적 자기는 ‘현재의 자기-자각(Ongoing self-awareness)’, 마지막으로 맥략적 자기는 ‘관찰하는 자기(Observing self)’ 혹은 ‘관점적 자기(Self as perspective)’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념자기’는 ‘나는 검정색의 머리를 가진 사람이다.’ 혹은 ‘나는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이다.’와 같이 가치, 습관, 사회적 성격에 의해서 개념화된 자기이다. 이것은 ‘당신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 질문하면, 드러난다. 자존감은 바로 개념적 자기와 관련된다. 치료자나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높은 수준의 자존감을 강조하게 되면, 환자들은 본인의 자존감이 낮다고 판단하고 오히려 절망감을 느낄 수가 있다.

적극적으로 강조하지 않았지만, 이런 자존감을 높이고 자아실현의 철학적 관점을 가진 상담자는 암묵적으로 높은 자존감을 중시하고 낮은 자존감을 싫어하거나 배제하려는 의도를 가진 까닭에, 내담자의 내적 갈등을 부추기고 자신의 주요한 증상에 대해서 회피하거나 인지적인 오류를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올 수가 있다. 그래서 ACT는 치료의 목표로 ‘개념’적 자기를 탐색하여, 수용하는 ‘과정’의 자기나 ‘맥락’적 자기에로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과정자기’는 내적인 경험을 관찰하고 현재의 순간에 일어나는 그것들을 알아차리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느낌입니까?’, 혹은 ‘지금 경험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의해서 드러난다. 다시 말하면 ‘나는 지금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어.’, 혹은 ‘나는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어.’와 같은 것이 현재에 직접적으로 경험하는 ‘과정으로서의 자기’이다.

이것을 개발시키기 위해서, 판단 없이 관찰하는 연습, 혹은 내적인 경험을 그대로 ‘묘사하기’이다. 과정자기는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행동주의처럼 ‘수정’하거나 인지치료처럼 ‘바꾸기’를 시도하지 않고, 그대로 알아차리는 능력을 가리킨다. 이것은 Mindfulness 알아차림의 명상훈련에 의해서 구현된다. 판단하지 않고 현상을 그대로 알아차리고 지켜보는 훈련은 바로 현재에 경험하는 과정에 놓인 존재하는 그대로의 자기를 발견하는 방식이 다름 아니다.

마지막으로 ‘맥락자기’는 비유하자면 어떤 그릇에 담겨진 내용물로서의 개념적 자기나 과정으로서의 자기를 모두 포괄하지만, 그곳에 속하지 않는 아는 것을 아는, 내용보다는 ‘위치’나 맥락 자체로서의 ‘관점’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이것은 ‘관찰 자기’ 혹은 ‘관점으로서의 자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여기서 ‘관찰’하는 자기라고 하면, 앞의 ‘과정의 자기’와 겹치게 되는 까닭에 필자는 관찰의 기능은 ‘과정자기’에로 분배하고, 여기서는 통찰에 의한 결과로서 그냥 ‘관점자기’, 혹은 ‘맥락자기’라고 호칭하기로 한다.

이러한 세 가지 종류의 자기에 대한 이론은 사물과 사물의 관계를 구성하는 인간의 고유한 특징을 설명하는 ‘관계구성이론(Relational Frame Theory)’에서 온다. 쉽게 말하면, 여기 책상에 꽃병이 있다고 하자. 꽃병의 다양한 꽃들이 ‘개념자기’라면, 다양한 색깔의 꽃과 꽃병의 관계는 ‘과정자기’이고, 꽃과 꽃병을 떠받치고 있는 책상 자체는 ‘맥락자기’이다.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삼단 논리적으로 보면, a와 b가 관계가 있다면, 그리고 b와 c가 서로 관계가 있다면, 우리는 객관적 사실과 무관하게 a와 c가 관계가 있다고 추리하고, 구성하면서 망상을 하게 된다. 이것은 개념 자기와 과정 자기를 설명하는데 유용하다.

다른 언어적인 실례를 들면 ‘말’이란 낱말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러나 이것이 특정한 ‘맥락’ 속으로 들어가면 의미가 ‘생성’된다. 곧 입으로 하는 ‘말’인지, 아니면 들판을 달리는 ‘말’인지는 그것의 언어적인 문맥과 사회적 맥락 안에서 결정된다. ‘말’이란 낱말은 여러 종류가 있을 수가 있지만, 그것의 의미는 기호 자체보다는 그 낱말이 관계하는 맥락에서 그 의미가 드러난다.

이런 비유는 ‘맥락 자기’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불교적 교설로는 고정된 ‘자아’라는 독립된 실체를 부정하고, 맥락과 흐름을 중시하는 ‘인연(因緣)’이나 ‘연기(緣起)’라는 용어와 일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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