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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회심(回心), 무소유 명상작업(10)
-법정(法頂)스님의 『무소유』를 중심으로
기사입력 2021-03-09 오전 10:52:00 | 최종수정 2021-03-09 10:52        
연재10. Ⅳ. 맺는 말

소유와 무소유 사이에는 많은 스펙트럼이 있다. 이들의 양극단은 현실에서 결코 존재할 수가 없다. 왜냐면 무소유는 죽음이고 소유는 재앙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을 피해서 재앙을 향하여, 치열하게 달려가는 게 우리 문명이 아닌가 한다.
본고는 법정의 『무소유』를 중심으로 소유와 무소유의 개념을 살펴보고, 실천방안으로서 무소유의 명상수행법을 탐색하였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법정의 무소유는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비판이고 저항이다. 소유 문화는 자연을 파괴하고 대신, 시멘트로 만들어진 수직적 아파트가 들어선 결과를 가져왔다.

근대화의 상징인 아파트는 대가족 제도의 해체였고, 결국 개인들에게 땅을 버리고 시야를 가리는 인간 정신의 갇힘과 얽매임을 선사하였다. 이런 소유의 거대 물결은 전통적인 사찰에도 스며들면서 산사를 관광지로 만들고 있다.

둘째, ‘소유’는 물건이나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집착’이다. 집착은 우리를 얽어매고, 자유를 구속한다. 이것은 물건이나 사람에게 모두 동일하게 적용이 된다. 또한 ‘소유’는 외적인 물적 대상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내적인 정신적인 ‘소유관념’을 말한다.

무소유는 물건이나 사람에게 ‘얽매이지 않음’이고,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홀가분함’이다. 무소유가 인간의 본성이다. 소유 관념이 없다면 소유하지만 실제로는 소유하지 않음과 같다. 사실상 무소유로부터 자비와 베품이 가능하다.

셋째, 소유상태를 무소유 상태로 돌리는 작업이 ‘회심(回心)의 작업’이다. 이것은 아파트 개발과정에서 당한 피해사례를 통해서 『무소유』에 나타난 치유 경험에서 도출한 것이다.

회심의 작업은 무소유의 명상실천으로 제1단계, 집착과 고통의 직면. 제2단계, 문득 깨달음과 직관적 수용. 제3단계, 회심의 논박 작업. 제4단계, 새롭게 살아가기, 자비로서 어울려 살아감이란 과정을 포함한다.

넷째, 소유 관념이 없을 때 곧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일 때, 진정한 ‘자비’는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소유 관념을 깨뜨려서 자비심을 일으켜 세우는 작업이 바로 ‘회심의 명상작업’이다.

회심의 명상작업은 ‘소유 관념의 고통 경험 → 깨달음 → 논박 → 회심 → 자비’의 과정을 겪는데, 결국은 소유의 이기적 마음이 ‘자비’에로의 전환을 이루는 치유과정이다. 또한 자비는 자비로서 경험되지, 결코 교학적인 이해가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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