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시:2021.10.22 (금요일)  로그인 | 회원가입
주간날씨 전체기사 명상상담 뉴스 명상편지 학회 소식 칼럼 센터소식 명상상담 기획연재
 
전체보기
뉴스 홈 칼럼  기사목록
 
연재, 회심(回心), 무소유 명상작업(7)
-법정(法頂)스님의 『무소유』를 중심으로
기사입력 2021-02-15 오후 1:08:00 | 최종수정 2021-02-15 13:08        
연재7:
회심(回心), 무소유의 명상작업
-법정(法頂)스님의 『무소유』를 중심으로
Ⅰ. 머리말
Ⅱ. 소유관념
1. 소유시대에 대한 비판적 저항
2. 소유와 무소유의 개념
Ⅲ. 무소유의 명상
1. 회심(回心)의 명상작업
2. 무소유와 자비
Ⅳ. 맺는 말
.................................................................
1. 회심(回心)의 명상작업

이것은 이전의 관점과 전혀 다른 관점으로 확 바뀐 것이다. 나[我]는 그렇고, 그런데 이미 팔린 땅[我所]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때부터 팔린 땅에 대해서도 애착이 가지 않았다. 그것은 본래 사찰 소유의 땅이 아니었을 것이다. 신도들이 희사를 했거나 아니면 그때까지 주인이 없던 땅을 절에서 차지한 것일 게다. 그러다가 인연이 다해 내놓게 된 것이다.

땅이 팔렸다고 해서 그 땅이 어디로 간 것이 아니고 다만 소유주가 바뀔 뿐인 것이다. 이날부터 마음이 평온해지고 잠을 제대로 잘 수 있었다. 그토록 시끄럽던 불도저며 바위를 뚫는 컴프레서 소리가 아무렇지 않게 들려왔다. (회심기/세대, 1972.12.)"

"남들을 향해서 곧잘 베풀라고 하면서 지금까지 나 자신은 무엇을 얼마나 베풀어 왔느냐. 지금 저 소리는 집이 없는 이웃에게 집을 지어주기 위해서 터를 닦는 소리다. 이 소리도 못 듣겠다는 게냐?

그리고 일터에는 수백 명의 노동자들이 밤잠도 못 자가며 땀을 흘려 일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저마다 몇 사람씩 부양가족이 있을 것이다. 그들 가족 중에는 지금 입원환자도 있을 거고, 등록금을 내야 하는 학생도 있을 것이다. (회심기/세대, 1972.12.) "

물론 회심은 쉽지 않다. 기존의 관점, 굳어진 관념을 깨뜨려야 가능하다. 굳어진 껍질은 매우 단단하여 불도저나 컴프레서로 박살을 내야 한다. 이게 논박(論駁) 작업이다. 논박이 어려운 이유는 스스로 믿어온 신념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익숙한 자신의 생각을 논박하여 생각을 바꾸는 어려운 작업이다. 오히려 논박의 대상이 집착되고 편향된 자신의 생각들이면 쉽다. 그러나 자신의 정체성을 떠받치는 신념을 깨뜨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논박의 대상은 처음에는 직접적으로는 땅의 소유주 문제, 시끄럽게 잠을 방해하는 불도저와 컴프레스 소리이고, 나중에는 아파트를 건설하는 노동자들, 그리고 그들에게 딸린 부양가족들에 대한 배려로 점차로 확장된다.

여기 회심의 작업에서 등장하는 내용은 요약하면 두 가지이다. 하나는 나 자신 승려로서의 진퇴와 관련된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나와 연결된 사물들과 이웃들이다. 결국 나[我]와 나의 것[我所]에 관한 소유 관념에 대한 논박이다.

이렇게 『무소유』에 나타난 ‘논박’은 타인에 의해서 하는 작업이 아니다. 스스로 자신의 고정관념을 향하여 ‘~가 아닌가?’ 하면서 반대증거를 제시하면서 굳어진 소유 관념이나 신념의 껍질을 깨뜨리는 일종의 통찰작업이다.

이런 점에서 ‘회심(回心)’은 집착된 소유의 마음을 전환하는 ‘통찰 명상’이다. 회심, 이게 명상[禪]인 이유는 ‘순수한 집중인 동시에 철저한 자기 응시(침묵의 의미/사목, 1974.9)’에 근거한 까닭이다.

이렇게 하여 회심을 통한 명상의 효과는 이렇다. ‘생각을 돌이키자 그토록 시끄럽고 골이 아프던 소음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렸다.’ 그럼으로써 종래의 사고와 가치의식이 아주 달라져 버렸다.

곧 그것은 ‘혼자만이 사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웃과 함께 어울려 살아간다.’는 자각이다. 함께 살아감이란 이것은 마음의 공사판처럼 ‘새롭게 살아가기’의 정신적 터전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상, 회심의 명상작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은 단계로 구성된다.

-제1단계, 집착과 고통의 직면, 원망과 저주
-제2단계, 문득 깨달음과 직관적 수용, 본래무일물
-제3단계, 회심의 논박작업, 인연이 다함과 노동자의 가족을 고려함
-제4단계, 새롭게 살아가기, 자비로서 어울려 살아감

필자는 이 전체 과정을 ‘회심의 명상작업’이나, 혹은 ‘무소유의 명상작업’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무소유』에는 <회심기(回心記)>처럼 4단계 모두가 선명하게 잘 나타난 건 아니다.

특히 제2단계의 깨달음이 선명하지 않을 수가 있다. 항상 이런 종류의 깨달음을 동반하는 것은 아닌 까닭이다. 하지만 깨달음을 ‘직관’이나 ‘수용’이란 의미로 확장하면, ‘회심의 명상작업’을 『무소유』에서 쉽게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너무 일찍 나왔군’(동아일보, 1969.8.)이다. 우리는 누군가와 약속으로 장소에 나가면 ‘너무 일찍 나왔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늘날 잘 개발되어서 한강 다리가 있고 그것을 건너기 위해서는 택시나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탄다. 편리하다.

그러나 당시에는 성동구 뚝섬 나루에서 나룻배를 이용한다. 교통수단은 나룻배 하나뿐이다. 강변역에 도착했는데, 나룻배는 저만치 떠나고 있다. 낭패다. 이게 제1단계 집착과 고통에 직면함이다.

"같은 서울이면서 강을 하나 사이에 두고 이렇듯 문명의 혜택은 고르지 않다. 처음으로 그 나루를 이용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을 많이 당하게 된다. 시간을 예측할 수 없어 허겁지겁 강변에 다다르면 한걸음 앞서 배가 떠나고 있거나 저쪽 기슭에 매달린 채 부동자세이다. "

이후 제2단계와 제3단계는 이렇다.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서 ‘현실을 직관적으로 수용하고(제2단계)’, ‘생각 바꾸기의 제3단계 작업’을 한다. 늦게 강변 나루터에 도착할 때마다 ‘너무 빨리 왔군!’하고 생각을 바꾼다.

그렇다. ‘늦었다’는 질책의 말보다, ‘빨리 왔군’이 훨씬 견디고 수용하기가 좋다. 다음 나룻배가 언제 떠날지 모르지만, 다음 출발할 때까지는 어쨌든지 너무 빨리 온 것이니까. 유머스럽게, 기다리고 인내하면 된다. 이게 ‘새롭게 살아가기’의 4단계이다.
새로운 소식을 남겨보세요.
편집부
 
 
 
 
네티즌 의견
전체 0   아이디 작성일
 
의견쓰기
 
연재, 회심(回心), 무소유 명상작업(8)
연재, 회심(回心), 무소유 명상작업(6)
 기사목록 보기
 
  칼럼 주요기사
‘자신의 감정’과 만났던 동지법문
명상상담 현장
명상상담과 함께하는 "엄마행복학교"
호흡명상으로 마음 작용을 알아차리기
연재, 무소유 명상작업(1)
연재, 회심(回心), 무소유 명상작업(9)
연재11. 맺는 말
연재(5): 유식불교와 서구심리치료의 통합
 
 
주간 인기뉴스
 
인기 포토뉴스
 
회사소개 광고안내 이용약관 개인보호취급방침 이메일수집거부 임시2 임시3 기사제보 독자투고 구독신청
 
명칭: (주)한국명상심리상담교육원 / 등록번호: 서울아 03181 / 등록일자: 2014.06.10 / 제호: 명상상담닷컴 / 발행인: 김성애 / 편집인: 전효진 / 취재기자: 이주현, 윤미숙, 한영신 / 발행소: 서울시 성북구 보문로 35길 39 (삼선동4가) / 발행일자: 2014. 10. 1 / 대표번호: 02-2236-5306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성애  
Copyright(c)2021 한국명상심리상담교육원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