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해결 못하는 불안·고립 선명상으로 치유하며 사회적 기여 ‘국민 평안 선명상중앙본부’ 운영
신년기자회견 핵심 키워드는 ‘AI’와 ‘선명상’의 만남이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기술문명이 고도화될수록 불안과 고립, 우울이 심화되는 역설적 현실을 짚으며, 선명상과 수행의 지혜를 바탕으로 한 ‘디지털·AI 융합형 마음 문명 불교’를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번 발표는 기술문명 속에서 불교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선언으로 읽힌다. “AI시대를 적극 활용해 그 성과를 다시 마음 평안의 길로 회향하겠다”는 선언은 전통과 현대, 수행과 첨단기술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지 않고 시대를 선도하는 불교 수행모델을 제시한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인간 마음은 더 고단해졌음을 이야기하며, 그 해답은 또 다른 기술이 아닌 수행과 성찰에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 중심에 선명상을 놓았다. AI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에게 불교가 건네는 대안이자, 시대적 요청에 대한 응답이다.
이를 위해 올해 ‘국민 평안 선명상중앙본부’가 새롭게 설치·운영된다. 향후 본부를 중심으로 지역 거점 치유센터, 현장 밀착형 운영 사찰, 도심 사찰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선명상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민 누구나 프로그램, 시설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포털 시스템을 마련한다. 이는 선명상을 사회적 공공재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아울러 선명상의 교육 효과를 연구·검증해 확산 근거를 마련하고, 학교 교과과정 속으로 본격 편입시키는 장기 로드맵도 제시됐다.
선명상 프로그램은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직장인, 어르신 등 생애주기와 삶의 조건에 맞춰 맞춤형으로 개발된다. 간화선과 염불, 사경, 108배 등 전통 수행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개발, 운영된다. 조계사·봉은사 등 도심사찰에 선명상 체험관을 운영해 접근성도 대폭 높인다.
재가자 결계·포살로 수행풍토 확립 종단 차원 권역별 출가학교 운영
올해 종단은 ‘신도 수행 문화 활성화’ 사업을 통해 결계와 포살을 재가불자까지 확대 시행한다. 결계·포살은 본래 승가의 청정성과 화합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수행 의식으로, 수행과 참회를 통해 스스로를 점검하는 전통 수행문화다. 앞으로 신도들은 결계·포살을 통해 자신의 신행을 점검하고 서원을 세운다. 사부대중 신심을 결집해 수행공동체로서의 종단 위상을 한층 강화한다는 목표다.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상하반기에 걸쳐 연 2회 재가 결계·포살이 본격 이뤄진다. 서원문 낭독과 실천 다짐, 계문 독송과 참회, 법문과 서원 재다짐등의 의식이 진행된다. 결계기간 동안 오계 실천, 명상·참선, 간경·염불, 보살행 등 포교부가 정립한 ‘5대 수행법’ 가운데 개인별 실천 과제를 설정해, 스스로를 점검하도록 안내한다. 결계수첩과 서약서를 활용해 자신을 살피고 실천 동기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도법사와 신행 리더가 함께 결계·포살을 주관함으로써 출재가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제도화된 매뉴얼 보급을 통해 교구별로 안정적이고 모범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
범종단적 출가 장려도 적극 전개한다. 출가를 하나의 삶의 대안으로 제시하기 위해 상담·홍보·체험을 아우르는 전략을 추진한다.
전화와 온라인 출가 상담을 연간 600여건 이상으로 확대하고, 실제 출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단계별 상담 시스템과 메뉴얼을 정비한다. 온라인 출가 안내 사이트 운영과 SNS 홍보를 강화해, 출가에 대한 정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 교구별로 출가 안내 프로그램 운영을 의무화하고 담당 스님을 배치하겠다는 계획도 눈에 띈다.
권역별 출가(체험)학교도 확대 운영한다. 수도권·강원·충청·호남·영남권 등 전국 10개 권역에서 운영해, 지역별 접근성을 대폭 높인다. 신흥사, 수덕사, 선운사, 범어사, 통도사, 직지사 등 주요 사찰에서 출가 체험의 장이 마련한다.
약자 위한 역할·소통 강화 젊은세대와 함께하는 불교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도 한층 강화된다. 노동·인권·빈곤·차별 문제에 대한 제도 개선 활동, 이주노동자 산재사망 대응, 난치병 아동 치료비 지원, 자립준비청년 주거 지원 등은 불교가 사회적 약자의 곁에 늘 서 있겠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불교 화쟁 사상을 바탕으로 한 양극화 등 사회 진단과 대안 모색, 종교 간 연대와 협력 강화는 갈등과 분열이 심화된 사회에서 불교가 수행 공동체를 넘어 사회적 중재자로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사회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유·연대·소통형 템플스테이와 차별 혐오 대응활동, 자립준비청년 주거 지원 희망플러스 확대 등은 부처님 가르침이 즉시 현장으로 이어지도록 준비한 주요 사업들이다.
‘젊고 힘찬 문화 불교 구현’ 역시 중요한 축이다. 불교의 달, 마음 평안의 달은 부처님오신날을 중심으로 봉축기간 동안 문화·수행·체험 행사를 집중 배치해, 국민 축제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또한 청년 대상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청년밥心’ 사업은 만남·식사·체험이라는 일상적 접점을 통해 청년 세대가 불교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돕는다. 청년의 삶과 고민에 응답하는 모범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사찰림 문화경관 공익 가치 강화 전통문화 관련 국가제도 개선
산불을 비롯한 각종 자연재해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국가유산 보유 사찰 재난안전시스템’을 마련한다. 본사, 말사, 지형(산지형, 평지형, 도심지) 등을 구분해 국가유산 보유 사찰의 유형을 나누고, 각 사찰의 재난안전 설비 현황 샘플 조사를 실시해, 유형별로 필요한 재난안전 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유관 정부 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전통 문화유산 보전을 위해 불교 관련 국가 제도 개선도 계속된다. 관람료 감면지원을 보전금 형태로 전환하는 문화유산법, 전통사찰보존지 지목 일원화를 위한 전통사찰법 등 국회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통사찰과 사찰림이 지닌 생태, 문화, 경관의 공익적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국립공원 내 전통사찰 역할을 정립하고, 생태문화 경관에 대한 국가 정책화도 주요 과제로 추진한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날 종단 재정적 토대 안정화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본말사의 분담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시주와 기부 문화를 장려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 뮷즈처럼 불교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굿즈 제작 등 공익사업을 통해 종단 재정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마련된 수익은 수행과 포교, 복지와 교육을 통해 다시 사회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킨다는 구상이다.
2026년 조계종 주요 종무 계획은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선명상으로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AI로 수행 지평을 넓혀,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응답하는 불교. 올해 한국불교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출처 : 불교신문(http://www.ibulgy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