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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경스님의 ‘염지관(念止觀) 명상’ 특별강연
기사입력 2023-06-24 오후 2:43:00 | 최종수정 2023-06-24 14:43        

‘알아차리고 머물러 지켜보라’ 모두가 사라진다

명상상담연구원장 인경스님.
명상상담연구원장 인경스님.

 

중앙승가대학교(총장 월우스님)가 지난달 교내 본관 4층 대강당에서 2023년 2학기부터 선명상상담학 전공 신설을 앞두고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이사장 인경스님을 초청해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중앙승가대학교 선명상상담학 전공은 2023년도 입학학인의 경우 복수 전공, 또는 부전공으로 졸업이 가능하다. ‘염지관 명상-알아차리고 머물러 지켜본다’를 주제로 열린 강연회에서 인경스님은 불교의 선명상을 스님만의 방법으로 제시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강연내용을 요약해 게재한다.

오늘은 몸의 느낌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해 보겠다. 몸의 느낌을 어떻게 관찰할 것인가를 다룬다. 우울증에 걸려 보셨나? 우울증에 걸리면 몸이 무거워지고 아침에 일어날 수가 없다. 그리고 불안을 겪으면 가슴이 뛰고, 화가 나면 몸에서 열나고 호흡이 가팔라진다. 화, 분노, 우울은 마음의 문제다. 이것은 마음, 느낌의 문제고 감정의 느낌이다. 그런데 마음의 문제는 몸으로 표출된다. 몸이 무겁고 심장이 뛰고 머리가 무겁고 하는 신체에서 느껴진다. 몸과 마음은 서로 다르지 않다.

명상이라는 것은, 이러한 두통이나 불안, 우울 등으로 심리적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이다. 우리 승가는 명상과 상담, 명상상담을 통해서 그분들의 (어려움을) 치유하고 치료하는 역할을 담당해 줘야 한다. 그것들의 기술은 어디서 가져오냐면, 그것은 우리의 경전, 그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으로부터 가져와서 현대의 스트레스에 노출된 수많은 대중들에게 치유작업을 우리가 해야 한다. 승가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존재가치가 없다. 현실에서 불교의 가르침이 필요 없다면 끝내 불교는 사라질 것이다. 불교가 현대인의 삶에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인다면 우리 불교는 비전이 있다고 본다. 그 역할을 중앙승가대학교와 승가가 그 중심적 위치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입장에서 볼 때 호흡도 느낌도 중요하고 마음과 현상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핵심적으로 느낌(受,vedan)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하나는 관찰대상이다. 여기 컵을 보자. 이 컵은 대상이라 하고, 여러분ㅇ  컵을 보는 것을 관찰한다고 한다. <반야심경>에서 오온을 비추어본다는 것, 관조한다는 것이 명상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대상이 있는데 몸이고 느낌이고 마음이고 현상이다. 현상은 <염처경>에서는 담마, 법(法)이다. 반면에 간화선의 대상은 <염처경>에 없는 불성, 영성, 자성, 법성 등을 대상으로 한다. 사물의 본질, 그 본성, 그 성품을 깨닫는 게 간화선이다. 양자는 분명하게 서로 다르다. 오늘 특강의 주제는 ‘몸느낌을 중심으로 한 염지관명상(줄여서 느낌명상)’이다.

염지관 명상의 경전적 근거

초기불교에서 유식불교에서 화엄불교에서 천태불교에서도 수행체계를 지관이라 말한다. 저는 ‘지관’이라고 하기보다 ‘염지관’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이건 경전에 없는 것으로 제가 만든 신조어다. 몸, 느낌, 마음, 담마. 네 가지를 알아차리고 머물러 지켜본다. 이것을 염지관(念止觀)이라고 한다.

경전에서는 염(念), 정(定), 혜(慧)라는 용어가 나온다. 초기경전에서 오근(五根), 오력(五力)에서 믿음(信), 정진(精進), 이후에 나오는 용어이다. 유식사상의 ‘별경심소(別境心所, 별도의 대상이 있는 마음의 현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을 저는 ‘특별한 마음현상, 곧 우리를 명상으로 이끌고 마음 성장으로 이끈다’고 해석한다. 여기에 보면 의욕(欲, 신심을 내는것), 승해(勝解, 경험적으로 뛰어난 이해를 하는 것)를 하고, 수행방법으로 염(念), 정(定), 혜(慧)를 말한다.

그래서 초기불교와 대승불교에서 공통적으로 염, 정, 혜를 언급한다. 여기에 지(止)가 원인이 되어 정(定)의 결과로 정의되고 위빠사나의 지켜보는 것[觀]이 원인이 되어 결과로 혜(慧)가 된다. 우리 선조들은 수행의 결과로서 정혜(定慧)를 강조해 정혜쌍수와 지관겸수를 강조했다. 그러나 첫 번째 단계 ‘알아차림[念]’을 못하면 뒤쪽에 따라오는 정혜나 지관을 실천할 수 없다. 그렇기에 저는 ‘지관’이란 용어보다는 수행의 원인을 중시하여 ‘염지관(혹은 알아차리고 머물러 지켜보다의 약어인 ‘알머지’이란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이라고 새롭게 부른다. 그러면 몸느낌을 어떻게 관찰하고 명상할 것인가?

제1단계, 알아차림(念)

오늘 이야기하려는 것은 염지관(念止觀)이다. 제1단계는 염(Sati, 알아차림)이다. 염은 사띠, Memory, Mindfulness, Awareness, Attention 등으로 번역된다.

참, 여기에 번역의 문제가 있다. 심리학자들이 마음챙김으로 번역하는데 오역으로 본다. 호흡명상을 ‘아나빠나사띠’라 하는데 ‘아나’는 ‘숨 들이마시고’라 하고, ‘아빠나’는 ‘숨을 내쉰다’는 것인데, 숨 들이 마실 때 ‘마음챙김하라’하고 내 쉴 때 ‘마음챙김하라’고 번역을 하면, 여기는 챙김의 대상이 호흡과 마음 두 가지가 되어서 헷갈려 버린다. 그래서 마음챙김은 ‘잘못된 번역’이라 생각한다. 심리학자나 불교 일부 학자들이 ‘마음챙김’으로 번역하는 것은 격의불교(위진 남북조시대에 전통 중국 사상의 개념을 적용하여 비교하고 유추함으로써 불교를 이해하려고 했던 방법)라고 본다. 원래 ‘화두를 챙긴다’고 했는데 남방불교가 들어오니까 ‘그러면 우리도 마음챙김이라 합시다’라고 했다. 마음챙김은 원래는 화두를 챙긴다고 하는 간화선의 방식을 빗대서 번역한 거다.

그들에게 물어본다. ‘마음 챙김하라’는 게 한국 문법에 정확한가요? ‘마음을 챙긴다’니 그러면 어떤 마음을 챙길 거예요? 이렇게 질문을 한다. 초기불교나 남방불교는 입장에서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을 강조하는데, 사실 마음이란 끊임없이 바뀐다. 그런데 뭘 챙길 건데요? ‘사띠(Sati)’를 마음챙김으로 번역하면 변하지 않는 어떤 마음을 전제하기에, 이것은 초기불교나 남방불교의 기본적 입장과 어긋나고, 잘못된 번역이라는 것이다.

오히려 화두를 챙긴다고 할 때, 이것은 변하지 않는 불성을 뜻하기에 곧 불성을 챙긴다는 것이니, 옳다. 청정한 불변의 화두를 챙기는 것이니 옳다. <열반경> 이후로 대승불교는 불성(佛性) 사상을 가르친다. 초기불교는 마음은 ‘더럽다’ 하는데 대승에서는 ‘깨끗하다’ 한다. 죽은 이후에 극락이 아니고 지금, 여기가 극락인데 이것을 깨닫지 못하면 승가(승려)가 아니라고 본다. 어디에도 물들지 않는 이것을 놓치지 않기 위해 ‘화두를 챙겨라, 청정성을 챙겨라’ 한다.

초기불교는 제행무상, 모든 것은 항상 바뀌고 변화하는데 무엇을 챙기라 하는가? 바뀌고 변하는 건 번뇌인데 번뇌를 챙기라 하는가? 심리학자는 그럴 수 있다. 심리학자는 번뇌를 연구의 대상으로 하니까 번뇌를 챙기라는 것은 억지지만 말이 되는데, 번뇌에서 초월해서 출세간을 향해 나아가는 수행자의 입장에서 ‘마음을 챙겨라’는 것은 오역이다. 구차하지만 대승불교의 불성사상과 간화선의 맥락에서 보면, 마음챙김이란 표현은 오히려 이해가 된다. 이때 마음은 불성이고 화두인 까닭에 ‘화두를 챙겨라’는 것과 상통한다. 그렇다 보니 최근에 sati를 그냥 번역하지 않고 사띠로 하거나 마인드풀니스로 음역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점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느낌에 관하여

자, 다시 몸느낌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몸느낌은 감각느낌이라고도 하는데 몸에서 느껴지는 느낌을 말한다. 지금 머리에 어떤 느낌이 있나? 시원해요, 멍하다, 열난다, 두통이 있다. 이게 머리에서 일어나는 느낌인데 몸 느낌이라 한다. 몸의 느낌은 마음에 저장된 종자가 몸에 나타난다. <쌍윳다니까야>와 같은 <니까야>에는 ‘느낌의 장’이 따로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부처님은 느낌에 대해 엄청 많은 말씀을 하셨다. 그런데 명상을 지도하는 현장에서는 ‘눈에는 어떤 느낌 있나요?’ 이렇게 물어 본다. 그러면 ‘침침하다’, ‘눈물 나고 젖어 있다’, ‘따가와요’, ‘뻑뻑해요’ 라고 대답한다.

경전에는 느낌을 안이비설신의(眼耳卑舌身意)의 여섯 종류로 나눈다. 몸의 감각기관에서 다섯가지로 분류하고 여섯 번째는 마음에서 느낀다. 그래서 몸느낌, 마음느낌으로 구분한다. 질적으로는 괴로운 느낌, 즐거운 느낌, 무감각한 느낌의 세 종류로 분류한다. 내용상으로 현장에서 살펴보면 사만팔천가지 느낌이 있다.

코에는 어떤 느낌이 있나? 막힌 느낌? 입은 축축한가? 텁텁하다. 앞목은 어떤가? 이를테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다투면 앞 목이 다 막혀 있더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분들은 거의 뒷목의 뻐근함을 호소한다.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다. 고개를 돌리면 우두둑 소리가 난다. 그러면 두통도 온다. 어깨는 어떤가? 기업 CEO는 대부분 어깨가 다 아프다 한다. 기업체 임원 상담해 보면 어깨가 거의 다 아프다고 말한다.

그러면 몸느낌을 사띠(Sati), 즉 알아차림을 한다. 느낌에 대해서 첫 번째 단계는 먼저 알아차림을 해야 한다. 그래야 이후에 지관을 수행할 수가 있다. 그런데 일상에서 너무 바빠 알아차림이 안된다. 눈이 피곤하면 알아차리고, 어깨에 돌맹이가 얹혀 있다고 생각하면 알아차리면 된다. 사진 찍을 때 대상의 피사체를 포착하는 것이다. 상담심리에서도 첫 스텝이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슬픔, 화를 포착하는 것이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명상을 공부하지 않으면 심리학을 논할 수 없다. 고객이 슬프고 힘든데 그 감정 포착하는 능력 없으면 심리상담을 못한다. 도울 수가 없다. 의사가 환자상태를 포착하지 못하면, 진단을 못하면 처방할 수 없다. 그래서 알아차려야 한다. 지금 어깨, 머리, 가슴이 어떤지 알아차림해 보라.

제2단계, 머물러(止) 집중하기

두 번째 단계는 사마타(Samantha, 수용과 직면, 머물러 직면하기)이다. 이는 한역에서 ‘지(止)’로 번역한다. 지는 ‘머물 지’와 ‘그칠 지’가 있는데 저도 선배님들로부터는 ‘그칠 지’로 배웠다. ‘번뇌가 그쳐 선정에 들다’는 의미가 된다. 그런데 현장에 적용하려니 맞지 않았다. 번뇌가 멈추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금방 안 멈춘다. 그래서 처음 시작하는 분들을 기준으로 해서 지(止)는 결과가 아니라 원인으로 번역해 ‘머물지’로 번역한다.

첫 단계로 알아차리고 ‘거기에 머물러 힘껏 느껴보라’고 번역한다. 물을 마시면 물맛을 충분히 느껴라. 슬픔이면 슬픔을 충분히 느껴보라. 집중하는 것, 이게 사마타의 뜻이다. 그런데 사마타 수행하는 분들은 마음의 고요함 추구하는데 그것은 결과인 것이고, 화가 머리끝까지 찬 사람에게 ‘화를 버려라’고 백날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것을 충분히 알아차리고, 그 성남을 몸을 통해 충분히 느껴야 한다. 성남은 마음의 현상이니 성남은 몸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옆 사람에게 물어보자.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가? 심장이 뛰는 분 손들어 보라. 손에 땀이 나고 열 나는가. 근육이 긴장 주먹이 힘이 들어가는가. 마음 현상과 몸의 느낌 구분하고, 밑에 있는 주먹 위로 올라오는가. 성남은 마음의 대상이니 마음에 해당된다. 성남에 딱 머물면 가라앉는다. 점점 가라앉고 열기도 가라앉는다. 나타났다 사라진다. 참, 일어나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고 <반야심경>에서 불생불멸이라 했는데 불성이기 때문이다. 번뇌의 입장에서 일어나고 사라진다. 이걸 관찰해야 한다. 이것을 걷기명상을 통해 훈련할 수 있다. 다리를 들어 올리고 내리고 하면서 한다. 이게 연습되면 성남이 올라오면 ‘욱 올라온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머물러 보라.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머물러 보면 온몸으로 퍼지는 열감을 느낀다. 그것을 함께 느껴라.

제3단계, 지켜보기(觀), 관찰하기

세 번째 단계는 위빠사나(Vipassanā, 觀, 지켜보기, 관찰과 통찰)이다. 즉 ‘지켜보라’는 뜻이다. ‘위’는 ‘떨어져서’란 의미다. ‘빠사나’는 ‘지켜보라’는 뜻이다. 사회적 거리를 두듯이 느낌에 대해 끌려가지 말고 거리를 두고 조용히 지켜보라. 숨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지켜보라. 열기가 가라앉고 손끝으로 머리로 발로 퍼져나간다. 그 과정을 놓치지 말고 지켜보라. 일어났다 다 사라진다. 이것을 <염처경>에서는 “몸, 느낌, 마음, 법(담마)을 관찰하라”고 말한다.

초기불교 전공자들 가운데 어떤 이는 간화선이 담마수행이라 하는데 간화선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불성은 몸, 느낌, 마음, 담마에 속하지 않는다. 이 가운데 없다. 그래서 남방불교는 여기에 준거해서 대승의 불성사상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대승의 가르침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간화선을 ‘사마타수행이다. 담마에 해당한다’고 말하곤 한다. 이것은 잘못된 이해이다. 초기불교에서 염지관의 대상은 번뇌이지만, 대승불교에서 지켜봄의 대상은 불성, 본성이다. 대상이 서로 다르다. 물론 양쪽이 모두 필요하다. 한쪽은 현실에 닻을 내리는데, 다른 한 쪽은 현실을 벗어나는데 필요한 가치이다. 오늘 시연에서는 번뇌 가운데, 몸느낌을 중심으로 염지관의 실천방법을 보여줄 것이다.

염지관(念止觀) 시연

염지관 명상을 시연 모습.
염지관 명상을 시연 모습.

 

이날 인경스님은 강연에 참석한 67세의 어린이집 종사자를 연단에 올라오게 해 염지관 명상을 시연했다. 처음 거친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고를 하면서 몸을 관찰하게 해 느낌을 물어보았다. 처음에는 긴장감과 불안감 팔저림 등의 몸느낌의 강도가 100을 기준으로 정했을 때 80에 달했다. 몸느낌의 강도를 수치로 표시함은 타당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요청한다. 반복해서 염지관 명상을 통해 상황을 물어보았을 때는 50, 마지막으로 염지관 명상을 지속했을 때는 30으로 수치가 낮아졌고, 마지막에는 안정을 찾을 수가 있었다. 시연은 현대인들의 스트레스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방안으로서 염지관(혹은 알머지) 명상이 충분하게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이사장이자 명상상담연구원장인 인경스님이 ’염지관 명상‘에 대해 특별강연을 펼치고 있다.
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 이사장이자 명상상담연구원장인 인경스님이 ’염지관 명상‘에 대해 특별강연을 펼치고 있다.

출처: 불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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